13시간 비행으로 지쳐서 그런지 새로운 잠자리였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개운하고 잘 자고 일어났다.
일어나보니 어제 잠깐 마주쳤던 룸메이트 헬레네가 일어나있었다. 헬레나가 친절하게 웃으며 “Morgen” 좋은 아침이라며 인사를 하고 나서 커피 머신기 조작법과 커피를 마시고 싶을 때 원두를 사용해도 괜찮다며 냉장고에 있는 음식도 다 먹어도 괜찮다고 설명해주었다.
그리고 식탁에 앉아 각자 아침을 먹으면서 헬레나와 이야기를 나눴다. 헬레나는 법을 전공하면서 요가를 취미로 하다가 강사로 돈을 조금씩 벌고 있다고 했다.
대학을 다니면서 취미를 즐기고 그 취미로 돈을 벌다니..!
신기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도 잘 활용하면서 행복하게 사는 것 같아 나한테까지 행복 행복 에너지가 전달 되는 것 같았다.
요가를 오랫동안 안 했었는데 헬레나의 요가 사랑 이야기를 듣다 보니 나도 갑자기 요가를 하고 싶어져서 헬레나랑 같이 주말부터 요가 수업을 가기로 했다.
그리고 헬레나랑 이야기를 나눈 후 문득 내가 대학 다닐 때 어떻게 시간을 보냈는지 떠올려보았다. 나의 대학 생활에서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것 같았던 일들을 다시 생각해보니 내 미래를 위해 남들이랑 똑같이 스펙을 쌓고, 학점 관리를 하며 모든 시간을 다 썼던 것 같다.
그런데도 불안감을 느꼈었는데, 불안하다고 느끼는 이유에 대해 싶게 생각하는 대신 불안감을 다른 것들로 채우기 위해 시간을 쏟았었다.
내가 무엇을 하고 싶고 무엇을 잘하는지, 어떻게 해야 행복하게 나답게 살 수 있을지 깊게 고민을 하지 않고 이렇게 해야 잘 될 거라는 막연한 사람들의 말에 계속 흔들리며 대학생 시절을 보냈다.
다신 똑같은 실수를 하고 싶지 않다. 그래서 앞으로 흔들리지 않는 나를 찾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을 쓰고 싶다. 새로운 공간에 오니 새로울 게 하나도 없던 내 삶에 갑자기 새로운 사람도 만나고, 나에 대한 생각이 깊어지는 것 같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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